# 08강 십이지지와 하루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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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에서의 전통적 시간

전통적으로 동양에서는 하루를 열두 개의 시간으로 나누었습니다. 서양에서 들어온 시계가 없던 시절에는 시간을 이야기할 때, 子時(자시)니 卯時(묘시)니 하는 식으로 십이지지를 이용하여 대략적으로 시간을 칭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 살던 사람들은 "오시(午時)에 어디에서 만납시다." 라고 약속을 정하면 대충 어느 때인 줄 알았을 겁니다. 지금에서는 십이지지로 시간을 이야기하면 알아들을 사람이 거의 없고, 그 중요성이 거의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사주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십이지지가 각각 어느 시간대를 나타내는지 꼭 알아 두셔야 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각종 만세력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자동으로 사주를 뽑아주기 때문에 각 지지가 어떤 시간에 해당하는지 몰라도 사주 공부하시거나 다른 사람 사주를 봐주는데 크게 지장은 없습니다.

# 십이지지 시간표

십이지지를 이용한 동양의 전통적 시간 표기법과 현재 사용하는 시간 표기법의 대응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간 시지(시주의 지지)
23시 - 1시 子時(자시)
1시 - 3시 丑時(축시)
3시 - 5시 寅時(인시)
5시 - 7시 卯時(묘시)
7시 - 9시 辰時(진시)
9시 - 11시 巳時(사시)
11시 - 13시 午時(오시)
13시 - 15시 未時(미시)
15시 - 17시 申時(신시)
17시 - 19시 酉時(유시)
19시 - 21시 戌時(술시)
21시 - 23시 亥時(해시)

정오가 낮 12시를 뜻하는 것 정도는 대부분 아실 것입니다. 사실 정오(正午)에서 오(午)자가 십이지지 중에서 午자입니다. 그러니까 정오라는 것은 오시의 정확히 한 가운데 시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시가 11시부터 13시(낮 1시)인 것은 외우기 쉬우실 것입니다. 그리고 子時(자시)가 밤 12시라는 것도 많이들 익숙하실 것입니다. 자정(子正)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子時(자시)의 한 가운데라는 뜻입니다.

나머지 시간들은 자주 보시면서 눈에 익히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대한민국 표준시

여러분, 우리나라의 표준시는 우리나라의 경도에 딱 맞는 동경 127도 30분(UTC+8:30)를 쓰지 않고 일본 표준시인 동경 135도(UTC+9)를 쓴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나라마다 자기 나라의 경도에 맞게 시간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가 낮일 때, 지구 반대편 브라질은 밤인 것처럼, 지구상의 경도에 따라 나라마다 각각의 표준시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나라는 UTC에서 1시간 단위로 끊어서 표준시를 정합니다. 나라별로 1시간 단위로 시간차이가 나는 것이 시차 계산하는데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UTC+8:30 을 쓰지 않고 그보다 30분 더 빠른 UTC+9 를 표준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UTC란?

UTC란 협정세계시를 말합니다. 즉, 국제적인 표준시간의 기준으로 쓰이는 시각입니다. UTC+9 란, 협정세계시보다 9시간 빨리가는 시각을 말합니다. 즉, 우리나라는 협정세계시보다 9시간 빠른 표준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나라 경도에 딱 맞는 시각보다 30분 빠른 표준시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 30분씩 일찍 일상을 살고 있는 겁니다. 무슨말인가 하면, 많은 분들이 아침 7시 정도에 일어나서 출근 출비를 시작하실텐데, 경도에 딱 맞는 표준시를 썼다면 아침 7시는 사실 아침 6시 30분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은 7시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6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서울 표준시에 맞도록 위의 십이지지 시간표를 바꾸면 아래와 같습니다.

시간 시지(시주의 지지)
23시 30분 - 1시 30분 子時(자시)
1시 30분 - 3시 30분 丑時(축시)
3시 30분 - 5시 30분 寅時(인시)
5시 30분 - 7시 30분 卯時(묘시)
7시 30분 - 9시 30분 辰時(진시)
9시 30분 - 11시 30분 巳時(사시)
11시 30분 - 13시 30분 午時(오시)
13시 30분 - 15시 30분 未時(미시)
15시 30분 - 17시 30분 申時(신시)
17시 30분 - 19시 30분 酉時(유시)
19시 30분 - 21시 30분 戌時(술시)
21시 30분 - 23시 30분 亥時(해시)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시간을 토대로 시주를 뽑을 때는 위와 같이 보정된 시간표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정해 만세력에서도 자동으로 위와 같이 보정된 값으로 사주를 추출합니다.

# 계속해서 바뀐 표준시

현재 우리나라는 동경 135도에 맞춘 UTC+9를 표준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표준시는 계속 바뀌어 왔습니다. 시기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표준시를 적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표준 자오선 사용 기간 관련 법령
동경 127도 30분 1908년 4월 1일 ~
1911년 12월 31일
관보 제 3994호(칙령 제5호)
동경 135도 1912년 1월 1일 ~
1954년 3월 20일
조선총독부 관보 제367호(고시 제338호)
동경 127도 30분 1954년 3월 21일 ~
1961년 8월 9일
대통령령 제876호(1954년 3월 17일)
동경 135도 1961년 8월 10일 ~
현재
법률 제676호(1961년 8월 7일)
법률 제3919호(1986년 12월 31일)

정해 만세력에서는 시기에 따라 변화한 표준시를 자동으로 반영하여 시주를 추출합니다.

# 써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

여름에는 해가 일찍 뜨고 늦게 집니다. 반면 겨울에는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집니다. 만일 우리가 여름에 한 시간씩 일찍 생활한다면 긴 낮을 더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생각에 착안하여 만들어진 것이 써머타임입니다.

써머타임을 시작하는 시각이 되면 시각을 일제히 한 시간 앞 당깁니다. 예를 들어 새벽 0시가 일제히 전국적으로 새벽 1시로 바뀝니다. 그리고 끝나는 시간이 되면 시간을 일제히 한 시간 되돌립니다. 새벽 3시에 써머타임이 끝난다면 새벽 2시로 일제히 시간을 되돌립니다. 써머타임동안 1시간 당겼던 시간을 다시 뒤로 돌려 놓는 것입니다.

이러한 써머타임이 우리나라에서도 여러번 실시 되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이미 실제 시각보다 30분 빠른 UTC+9 를 표준시로 사용하기 때문에 항상 30분씩 시간을 당겨서 쓰고 있습니다. 써머타임까지 적용하면 무려 1시간 30분씩 시간을 당겨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는 써머타임을 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써머타임이 적용되었던 시기를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연도 시작 시각 종료 시각
1948 6월 1일 0시 9월 13일 0시
1949 4월 3일 0시 9월 11일 0시
1950 4월 1일 0시 9월 10일 0시
1951 5월 6일 0시 9월 9일 0시
1955 5월 5일 0시 9월 9일 0시
1956 5월 20일 0시 9월 30일 0시
1957 5월 5일 0시 9월 22일 0시
1958 5월 4일 0시 9월 21일 0시
1959 5월 3일 0시 9월 20일 0시
1960 5월 1일 0시 9월 18일 0시
1987 5월 10일 2시 10월 11일 3시
1988 5월 8일 2시 10월 9일 3시

# 정해 만세력에서의 써머타임

정해 만세력에서는 써머타임이 적용됐던 기간에도 자동으로 모든 것을 고려하여 시주를 추출합니다. UTC 기준으로 시간이 얼마나 차이나는지를 표시해 주는데 +10:00으로 표시된 경우 써머타임기간입니다.

정해 만세력에서 써머타임 적용

# 요약

  • 동양에서는 하루의 시간을 십이지지로 나타내었다.
  • 정오(正午)는 오시(午時) 중의 한 가운데를 의미하고, 자정(子正)은 자시(子時) 중의 한 가운데를 의미한다.
  • 우리나라는 실제 시간보다 30분 빠른 동경 135도(UTC+9) 표준시를 쓰기 때문에 실제 시간에서 30분을 보정해서 시주를 뽑아야 한다.
  •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시로 UTC+8:30와 UTC+9를 번갈아 가며 써왔다. 현재는 UTC+9를 사용한다.
  • 써머타임 제도까지 포함하면 시주를 뽑는 일은 꽤나 복잡하다. 그러나 정해 만세력는 모든 것을 고려하여 시주를 자동으로 추출하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