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강 십이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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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생로병사가 있습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잉태되고 어머니의 뱃 속에서 사람의 모습을 갖춘 후 태어납니다. 태어난 후에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자라고 공부합니다. 그리고 성인이 된 후에는 부모의 품을 떠나 독립합니다. 청년기와 중년기의 왕성한 시절을 지나면 시들고 병들어 결국에는 죽고 무덤 속에 묻히게 됩니다.
인간에게 이러한 생로병사가 있는 것처럼, 열개의 천간에게도 생로병사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십이운성입니다. 십이운성은 절, 태, 양, 장생, 목욕, 관대, 건록, 제왕, 쇠, 병, 사, 묘 열 두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의미는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 십이운성 표
천간의 십이운성의 흐름은 십이지지와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갑목(甲木)은 십이지지 중에서 해수(亥水)에서 태어나고(장생) 묘목(卯木)에서 가장 왕성한 시기를 보내고(제왕) 미토(未土)에서 무덤 속에 묻힙니다(묘). 십천간과 십이지지의 십이운성 관계는 아래표와 같습니다.
갑 甲 | 을 乙 | 병 丙 | 정 丁 | 무 戊 | 기 己 | 경 庚 | 신 辛 | 임 壬 | 계 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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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絶 | 신 申 | 유 酉 | 해 亥 | 자 子 | 해 亥 | 자 子 | 인 寅 | 묘 卯 | 사 巳 | 오 午 |
태 胎 | 유 酉 | 신 申 | 자 子 | 해 亥 | 자 子 | 해 亥 | 묘 卯 | 인 寅 | 오 午 | 사 巳 |
양 養 | 술 戌 | 미 未 | 축 丑 | 술 戌 | 축 丑 | 술 戌 | 진 辰 | 축 丑 | 미 未 | 진 辰 |
장생 長生 | 해 亥 | 오 午 | 인 寅 | 유 酉 | 인 寅 | 유 酉 | 사 巳 | 자 子 | 신 申 | 묘 卯 |
목욕 沐浴 | 자 子 | 사 巳 | 묘 卯 | 신 申 | 묘 卯 | 신 申 | 오 午 | 해 亥 | 유 酉 | 인 寅 |
관대 冠帶 | 축 丑 | 진 辰 | 진 辰 | 미 未 | 진 辰 | 미 未 | 미 未 | 술 戌 | 술 戌 | 축 丑 |
건록 建綠 | 인 寅 | 묘 卯 | 사 巳 | 오 午 | 사 巳 | 오 午 | 신 申 | 유 酉 | 해 亥 | 자 子 |
제왕 帝旺 | 묘 卯 | 인 寅 | 오 午 | 사 巳 | 오 午 | 사 巳 | 유 酉 | 신 申 | 자 子 | 해 亥 |
쇠 衰 | 진 辰 | 축 丑 | 미 未 | 진 辰 | 미 未 | 진 辰 | 술 戌 | 미 未 | 축 丑 | 술 戌 |
병 病 | 사 巳 | 자 子 | 신 申 | 묘 卯 | 신 申 | 묘 卯 | 해 亥 | 오 午 | 인 寅 | 유 酉 |
사 死 | 오 午 | 해 亥 | 유 酉 | 인 寅 | 유 酉 | 인 寅 | 자 子 | 사 巳 | 묘 卯 | 신 申 |
묘 墓 | 미 未 | 술 戌 | 술 戌 | 축 丑 | 술 戌 | 축 丑 | 축 丑 | 진 辰 | 진 辰 | 미 未 |
# 양생음사, 음생양사
위 표에서 보면 갑목이 태어나는(장생 長生) 해수에서 을목은 죽습니다(사 死). 그리고 을목이 태어나는(장생 長生) 오화에서 갑목은 죽습니다(사 死). 이처럼 양간과 음간은 서로 태어나고 죽는 지지가 서로 다릅니다. 이것을 양생음사, 음생양사라고 합니다.
또한 양간은 십이운성이 지지의 순행 방향으로 흐르는 반면 음간은 지지의 역 방향으로 흐릅니다.
# 절(絶)
절은 죽음(사, 묘)과 탄생(태, 양)의 중간 과정에 위치한 운성입니다. 이미 죽고 땅에 묻힌 후에 다시 한번 태어나는 것을 준비하는 시기로서 절대 절명의 판국에서 요행히 살 길이 생기는 시기입니다. 이것을 사자 성어로는 절처봉생(絶處逢生)이라고 합니다. 즉, 지금 현재는 죽을 고비를 넘긴 힘든 시기이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밝고 희망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절처봉생, 즉, 과거와 현재는 비록 절망적이었으나 미래에는 희망과 행운이 있다는 것이 십이운성 중 절(絶)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절(絶)은 이미 육신이 죽은 상태이기 때문에 형체가 없습니다. 다만, 앞으로의 탄생을 위한 기운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일지가 절(絶)에 놓인 사람은 매우 순수하며 비계산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남의 말을 잘 믿어서 속는 경우가 많고, 동정심이 많습니다. 타인이 봤을 때는 더 없이 착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나쁜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인생을 망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한번 인생을 망쳤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절지에 놓인 사람에게는 미래의 희망과 행운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지가 절에 놓인 사람은 한번 크게 망하고 재기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직장과 사는 곳의 이동이 빈번한 편입니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십천간은 모두 절지에 해당하는 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육십갑자에 해당하는 경우는 갑신(甲申), 을유(乙酉), 경인(庚寅), 신묘(辛卯) 네 개의 일주 뿐입니다. 모두 일지에 편관이나 편재를 놓은 일주들로서 금목 상쟁의 양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절의 키워드
- 절처봉생
- 순수성, 비계산적, 동정심
- 한번 망했다 재기함
# 태(胎)
태(胎)는 절(絶)을 지나 생명이 잉태되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하나의 생명이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 기간입니다. 그래서 일지에 태를 놓은 사람은 몸가짐이 조심스럽고 조신한 편입니다. 또한 유산되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누구와도 사이좋게 지내려 합니다. 태아는 능동적이기 보다는 수동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보호받아야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남들에게 모성애를 자극하는 기운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식 중에서도 일지에 태를 놓은 자식을 더 걱정하고 아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람 불면 날아갈까, 부딪히면 부러질까 위태롭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태아는 아직 강한 생명체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도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가 굉장히 강하고 배타적입니다. 따라서 매우 이기적이고 계산적일 확률이 높습니다. 태아의 제 1의 목적은 무사히 자라서 하나의 완전한 생명체로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태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자기 보호 심리가 강하다 보니 배타적이고 자기애가 강합니다. 이러한 성향은 왕자병, 공주병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수동적이고 자기애가 강하고 계산적이기 때문에 대업을 이루기에는 부족합니다. 사업을 하기 보다는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이 더 잘 맞습니다.
육십갑자 중에 태에 해당하는 일주는 병자(丙子), 정해(丁亥), 무자(戊子), 기해(己亥), 임오(壬午), 계사(癸巳) 여섯가지 입니다. 모두 일지에 정관이나 정재를 놓고 있습니다. 일지에 태를 놓은 사람은 남녀를 막론하고 인물이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 태의 키워드
- 조심성, 수동적, 이기적, 계산적
- 모성애 자극
- 자기 보호 심리, 배타적
# 양(養)
양은 잉태된 태아가 출산하기 전까지 모친의 자궁 속에서 양육되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어머니의 뱃속이라는 안정된 공간 속에서 편안하게 모친으로부터 공급되는 영양분을 받으며 자랍니다. 그래서 일지에 양을 놓은 사람들은 부모로부터 재산, 재능, 외모 등을 이어 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부모로 부터 상속받은 것을 이용하여 일생이 안정적이고 평안하게 흐르는 편입니다.
또한 곧 있으면 출산이라는, 모태와의 분리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기에 부모와 떨어져 유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떨어져 자수성가할 확률도 높습니다. 옛날에는 일지가 양에 놓이면 자신이 입양을 가거나, 부모님이 입양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현재에는 입양을 하는 경우가 사회적으로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일지에 양을 놓았다고 해서 자신이 입양 되거나, 부모님이 입양자인 경우는 드물어 졌습니다.
양은 또한 교육, 육영을 뜻하기도 합니다. 육십갑자 중에서 일지에 양을 놓은 일주는 갑술(甲戌), 을미(乙未), 경진(庚辰), 신축(辛丑) 네 가지 입니다. 이중 갑술과 경진 일주는 특히 교육 관련 직업을 갖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교육 분야에 종사 했을 때, 팔자에 맞게 인생이 순탄하게 흘러가는 편입니다.
일지에 양을 놓으면 교육, 육영, 활인, 종교 등에 관련된 사업이나 직장을 갖는 것이 잘 맞습니다.
# 양의 키워드
- 평안, 안정
- 부모로부터의 재산, 재능, 외모 등을 상속
- 교육, 육영, 활인 관련 업종에 종사.
# 장생(長生)
장생은 이제 막 태어난 갓난아기의 시기를 의미합니다. 양(陽)은 출생을 의미하고 음(陰)은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장생은 가장 양기가 충만한 시기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천진난만하여 누구에게나 사랑받듯이 일지에 장생을 놓은 사람은 누구에게나 예쁨받고 사랑받습니다. 이러한 후원성으로 인해 힘든 일이나 고난이 찾아왔을 때 도와주는 누군가를 만나기 쉽습니다. 즉, 장생을 놓은 사람은 하늘과 신령의 도움인 천우신조(天佑神助)가 있습니다.
또한 갓 태어난 아기들은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지 장생을 놓은 사람들은 자신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실제로 부단히 노력하는 편입니다.
갓 태어나 막 걷기 시작한 아기들이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처럼, 일지에 장생을 놓은 사람들은 쉬지 않고 돌아다니는 역마의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지 장생을 놓은 경우에는 집안에 있기 보다는 나가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정이 밝고 무난하여 대인관계가 좋은 편입니다. 그리고 억매이는 것을 싫어하고 자유로운 사상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육십갑자 중에서 장생에 해당하는 일주는 병인(丙寅), 무인(戊寅), 정유(丁酉), 기유(己酉), 임신(壬申), 계묘(癸卯), 여섯가지가 있습니다.
일지 장생은 사업가로도 성공할 수 있고 직장인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배우자도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기 쉽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일생을 유복하게 살 팔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장생은 예로부터 명리학자들이 십이운성 중에서도 가장 좋은 기운을 지녔다고 보아 좋아 하였습니다.
# 장생의 키워드
- 순수함, 천진난만, 유복함, 성격 무난
- 후원성, 천우신조
- 높은 성장 가능성
# 목욕(沐浴)
목욕은 말 그대로 몸을 씻다는 의미입니다. 시기적으로는 갓난아기의 시기인 장생을 지나 유아기부터 청소년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몸을 씻는 행위는 매일, 평생에 걸쳐서 반복됩니다. 그래서 목욕에는 동일한 행동을 계속 해서 반복하려는 기운이 담겨 있습니다. 이 기운은 잔소리, 강박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옛날 일을 회상하고 후회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또한 반복적이고 루틴한 업무를 하는 직종에서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습니다.
목욕은 남을 의식해서 하는 행위입니다. 일반적으로 밖에 나갈 일이 없다면 하루 종일 씻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남을 만날 일이 없다면 씻지도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욕의 기운이 강한 사주는 남을 의식하는 성향이 강하고 타인의 말로부터 기쁨을 얻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목욕은 십성 중에서 상관과 성향이 비슷합니다. 상관은 감성적이고 자기 자신을 잘 표현합니다. 말도 많습니다. 그러나 욱하는 기질이 있고 기존의 규범이나 질서가 잘 못 되었다고 느끼면 불만 불평을 표출하는 성향도 강합니다. 목욕에도 이러한 기질이 있습니다. 상관과 마찬가지로 의리있고 한턱 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일지에 목욕을 놓거나 목욕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아서 돈을 모으기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상관과 마찬가지로 감성계가 발달하여 호기심이 무척 많으나 한 가지를 오랫동안 집중해서 끌고 나가는 능력은 많이 부족합니다. 이 점은 직업의 변화를 잦아지게 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목욕을 하기 위해서는 옷을 벗어야 합니다. 옷을 벗으면 나체가 되는데 이는 목욕에 음란성이 있음을 암시합니다. 일지가 목욕이거나 목욕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음란성이 있고 풍류를 즐기고 좋아하는 기질이 있습니다.
육십갑자 중에서 목욕에 해당하는 일주는 갑자(甲子), 을사(乙巳), 경오(庚午), 신해(辛亥)가 있습니다.
# 목욕의 키워드
- 반복성, 남을 의식함
- 감성적, 자기 표현 잘함, 욱하는 성질
- 호기심 많음, 변덕 많음
- 음란성, 풍류를 즐김
# 관대(冠帶)
관대는 관리들이 입는 의복으로 관리들이 쓰는 관면(모자)과 허리에 두르는 신대(허리띠)를 합친 말입니다. 요즘으로 치면 판사, 경찰, 의사 등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입는 제복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기적으로는 유아기, 청소년기를 거쳐 이제 막 성인이 된 시기에 해당합니다.
이제 막 성인이 되었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가장 왕성한 시기이고 경험은 부족하지만 활발한 두뇌활동이 강점인 시기입니다. 따라서 자신감이 지나쳐 자만심이 나타날 수 있으며 센 척과 잘난 척을 잘 합니다. 건방지고 호승심이 강하여 별 것 아닌 일도 크게 만들고 허풍을 즐기기도 합니다. 신체적으로 가장 왕성한 시기이므로 일지에 관대를 놓거나 관대의 기운이 강한 사주는 성욕이 강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부모로부터 독립할 시기이기 때문에 자립심이 강합니다.
관대는 의복을 뜻하므로 앞서 말한 판사, 경찰, 의사, 수의사, 공무원, 대기업 직장인 등 제복을 갖춰 입고 일하는 반듯한 직종에 놓일 확률이 높고 그렇게 되었을 때 팔자가 잘 풀리는 편입니다. 또한 집에 있기 보다는 나가서 돌아다니고 일하는 것이 더 잘 맞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에는 가정주부를 하기 어렵습니다.
육십갑자 중에서 관대에 해당하는 일주는 병진(丙辰), 무진(戊辰), 정미(丁未), 임술(壬戌), 계축(癸丑)이 있습니다.
# 관대의 키워드
- 자신감, 자만심, 자립심
- 제복을 입는 좋은 직장
- 신체적 왕성함
# 건록(建綠)
건록(建綠)은 세울 건(建)자에 푸를 록(綠)자를 써서 한자의 뜻 그대로 풀이해 보자면, "푸르름을 세우다"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기상으로는 공부를 마치고 이제 막 취업을 하는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나이 상으로는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어른은 되었지만 아직은 다소 미성숙한 관대의 시기를 지난 후이기 때문에 건록은 몸도 마음도 완전히 성숙한 최절정의 컨디션을 지니고 있습니다. 관대와 마찬가지로 본인 스스로의 기운이 강하여 고집과 아집이 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모두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자립할 수 있을 만한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자주성과 독립성이 매우 강합니다. 그리고 자수성가의 기운도 강하게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자신이 너무 잘나고 강한 나머지 자기주장이 강하고 남의 말은 잘 듣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독단성과 자만심은 실수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일지에 건록을 놓은 경우에는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형제, 자매, 동료, 친구를 잘 챙기는 편입니다. 다만, 형제,자매, 친구를 챙기다가 정작 자신의 재물은 모으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항상 저축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육십갑자 중에서 건록에 해당하는 일주는 갑인(甲寅), 을묘(乙卯), 경신(庚申), 신유(辛酉) 네 가지가 있습니다. 이 네 가지 일주들은 배우자 자리에 비견, 즉 자기 자신을 놓았기 때문에 배우자에게 살갑게 대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또한 건록은 사업가보다는 직장인에 더 잘 어울립니다.
# 건록의 키워드
- 독립성, 자수성가, 몸과 마음이 최상의 컨디션
- 배타성, 좋은 대인관계, 소비를 많이 함.
- 고집, 아집
# 제왕(帝旺)
제왕은 십이운성 중에서 가장 기운이 강한 시기 입니다. 40세 전후부터 50세 전후까지에 해당합니다. 기업에서 이 나이대에 속하는 사람들은 부장급의 지위나 승진이 빠른 경우 임원까지 하는 시기입니다. 일생 중의 최고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릇에 넘칠 정도로 물이 차오르면 결국 쏟아지는 법입니다. 제왕의 시기 뒤에는 이제 내리막길 뿐인 것입니다. 그래서 제왕은 앞으로 내리막 길이 시작될 것을 예측하고 겸손해야 합니다. 하지만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에 겸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천상 천하 유아독존에 작은 일에도 크게 화를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독단성과 자신감이 잘 풀리면 자수 성가 하기도 합니다. 리더쉽이 있고 적극적이며 긍정적이지만 기분이 좋다가도 불같이 화를 내곤 합니다. 감정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공황장애나 조현병, 주의력 결핍 증후군 등을 앓을 확률도 높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피곤해지는 스타일입니다.
여성이 제왕인 경우 이혼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독단적이고 감정기복이 심하며 강한 성격이기 때문에 보통의 남성이 감내하기 힘든 스타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석영 선생의 저서 사주첩경에서는 일주가 제왕에 해당하는 여성은 홀로 사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쓰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순종적인 여성성을 지향했던 과거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오늘날처럼 여성도 사회생활을 하고 맞벌이를 하는 시기에는 꼭 위의 말들이 맞다고만은 볼 수 없습니다. 단, 본인이 일주가 제왕에 해당하면 항상 겸손하고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제왕을 놓은 사주는 종교를 통해서 본인의 강한 기운을 다스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육십갑자 중에서는 병오(丙午), 정사(丁巳), 무오(戊午), 기사(己巳), 임자(壬子), 계해(癸亥) 여섯가지가 제왕에 해당합니다.
# 제왕의 키워드
- 최고의 전성기
- 화무십일홍, 물극필반
- 독단적, 감정기복
- 리더쉽, 적극적
# 쇠(衰)
인생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기운의 시기인 제왕을 지나면 이제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쇠는 내릭막 길의 첫 단계 입니다. 50대부터 60대정도에 해당합니다. 비록 일생에서 가장 왕성한 시기는 지났지만 그래도 아직은 제왕 시절의 강한 기운이 남아 있습니다. 거기에 세월이 가져다준 지혜와 노련미까지 갖추었습니다. 독단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제왕의 시기와는 달리 자신을 낮출 줄도 알고 피해갈 줄도 알기 때문에 인생에서 가장 안정적인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쇠의 기운이 강하거나 일주가 쇠인 사주는 재물운이 좋은 편입니다. 또한 쇠는 사업이나 직장 생활 어느 쪽에도 잘 적응할 수 있습니다. 돈을 굉장히 아끼는 자린고비 스타일이 많습니다.
육십갑자 중에서는 갑진(甲辰), 을축(乙丑), 경술(庚戌), 신미(辛未)가 쇠에 해당합니다.
# 쇠의 키워드
- 내리막길의 시작
- 안정기
- 재물운, 자린고비
# 병(病)
쇠의 시기마저 지나면 이제 병이 찾아 옵니다. 병(病)이란 몸이 아픈 상태를 의미합니다. 몸이 쇠하고 나면 병이 들게 되고 곧 죽음이 다가옵니다. 병이 의미하는 첫 번째 키워드는 그래서 "병듦"입니다. 병에 놓인 사람은 자신이 건강하고 기운이 넘쳤던 시기를 회고하고 그리워 합니다. 그리고 건강 했던 시절에 이루지 못했던 것들과 잘 못 했던 일들에 대해서 후회가 남습니다.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그 사람에게 왜 상처를 주었을까? 등과 같은 후회는 타인에게 다정하게 대하고 타인을 챙기려는 마음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병에 놓인 사람은 남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남을 잘 챙기는 스타일입니다. 자연스럽게 대인관계도 원만하게 흐르기 쉽습니다.
병에 걸려서 후회하는 일 중에 하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병지에 놓인 사람은 학업에 대한 뒤늦은 열정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습에 재능이 있는 경우가 많고, 초년에 하는 국영수 등의 정규 학문보다는 중년 이후에 잡학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지에 놓인 사람은 사업보다는 학업이나 교육에 관련된 직종이 더 잘 맞습니다. 사업을 하더라도 교육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병은 또한 역마의 기운도 가지고 있습니다. 병지에 놓인 사람은 돌아다니기 좋아하거나, 직장과 거주지의 이동이 빈번합니다.
육십갑자 중에서 병에 해당하는 일주는 병신(丙申), 무신(無申), 정묘(丁卯), 기묘(己卯), 임인(壬寅), 계유(癸酉) 여섯가지가 있습니다.
병은 역마의 기운도 가지고 있습니다. 역마란 "돌아다님", "멀리 떨어져 있음"을 의미합니다.
# 병의 키워드
- 몸이 병듦
- 남을 잘 이해하고 보듬음, 대인관계 좋음
- 학습에 재능
- 역마의 기운을 지님
# 사(死)
병의 시기를 지나면 이제 죽음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사람은 죽기 직전에는 자신이 살아왔던 길을 되돌아 보며 온갖 사념에 사로잡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사지에 놓인 사람은 생각이 많고 복잡합니다. 죽기 직전, 혹은 죽은 사람은 그 어떠한 기력도 없는 것처럼 사지는 무기력과 침잠의 시간입니다.
죽어가는 동안에는 죽음을 부정하고 분노하는 한편, 살아온 삶에 대한 회한으로 슬퍼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는 문득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평안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지에 놓인 사람은 감정 기복이 심합니다. 이 모든 것은 살아온 세월에 대한 사념으로부터 비롯됩니다. 또한 무기력하고 죽어가는 육신에 갖혀 홀로 정신의 영역에서 사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고집과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이 굉장히 강합니다.
사지에 놓인 사람은 생각, 즉 두뇌 활동의 영역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병과 마찬가지로 학업과 연관된 직업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사업과는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육십갑자 중에서 사에 해당하는 일주는 갑오(甲午), 을해(乙亥), 경자(庚子), 신사(辛巳) 네 가지가 있습니다.
# 사의 키워드
- 죽음의 순간, 무기력
- 생각이 많음
- 감정 기복
- 학업에 적성
# 묘(墓)
사의 시기를 지나면 이제 육신이 완전히 죽어서 땅속에 묻힌 묘의 시기가 찾아 옵니다. 앞서 병과 사의 시기 모두 육신은 점점 병들고 죽어가는 가운데 오직 정신의 영역에서 생각이 많았습니다. 묘 역시 완전한 사념의 시기입니다. 땅 속에 묻혀 육신은 죽어버리고 옴싹달싹 할 수 없는 가운데 정신의 영역에서의 사념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오직 무덤 속에서 홀로 사념만 존재하다보니 고집과 아집이 대단합니다. 또한 묘는 무덤안에 자신을 감추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내면을 잘 들어내지 않습니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적극적인 편은 아닙니다.
묘는 육신의 죽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땅 속의 창고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지에 묘를 놓은 사람들은 뭐든지 쟁여두고 저장하려는 습관이 있습니다. 수집벽이 있거나 한번 자신의 손 안에 들어온 것이 나가는 것을 싫어 합니다. 물건 뿐만이 아니라 감정 또한 쌓아두기 때문에 겉으로 들어나지는 않으나 속으로 끙끙알거나 쌓였던 감정이 한번에 터져나오기도 합니다. 십이운성이라는 천간의 라이프 사이클 중에서 가장 끝에 위치한 시기이기 때문에 보수적이고 융통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창고에 재물을 숨겨 놓는 형상이기 때문에 부유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가족들과의 관계는 소원하거나 그닥 인복은 없는 편입니다.
육십갑자 중에서 묘에 해당하는 일주는 병술(丙戌), 정축(丁丑), 무술(戊戌), 기축(己丑), 임진(壬辰), 계미(癸未) 여섯가지가 있습니다.
# 묘의 키워드
- 고집
- 자신을 잘 들어내지 않음
- 재물운이 좋음
- 복잡한 내면
- 인복이 박한편
# 정해 만세력에서의 십이운성 표시
정해 만세력에서는 십이운성을 다음과 같이 표시하여 줍니다.
위 그림에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각각의 천간, 혹은 지장간에서 자신의 지지를 보았을 때의 십이운성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월간의 갑목이 월지 오화를 보았을 때는 십이운성 중 사에 해당합니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각각의 천간, 혹은 지장간에서 일지를 보았을 때의 십이운성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월간의 갑목이 일지 신금을 보았을 때, 십이운성 중 절에 해당합니다.
초록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일간이 각 지지를 보았을 때의 십이운성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일간 무토가 보았을 때 월지의 오화는 제왕에 해당하고, 연지 미토는 쇠에 해당합니다.
Note
위 그림에서 보면 일지의 지장간에는 파란색 표시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일지 지장간의 경우 자신의 지지가 일지이기 때문에 굳이 중복해서 두번 똑같은 십이운성을 표시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정해 만세력를 이용하면 120가지나 되는 십이운성을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 요약
- 천간에도 사람의 인생과 유사한 라이프 사이클이 있다. 이를 십이운성이라고 한다.
- 십이운성에는 절, 태, 양, 장생, 목욕, 관대, 건록, 제왕, 쇠, 병, 사, 묘의 열 두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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