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강 지장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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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의를 읽으시기 전에 07강 십이지지와 계절의 변화를 복습하시기를 권합니다.

지장간(支藏干)의 한자 뜻을 그대로 풀이해 보면 지지(地支) 속에 들어 있는 천간(天干)이라는 뜻입니다. 지지 속에 천간이 들어 있다는 것이 과연 무슨 뜻일까요?

우선 지장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전에 일단 지장간 표를 적어 놓고 시작해 보겠습니다.

# 지장간 표

지지
초기
중기
본기

정해 만세력의 표기법을 이용하여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아무래도 음양 오행을 표기한 아래쪽이 훨씬 눈에 잘 들어오실 겁니다.

지장간 표

위 표를 가만히 살펴보면 각각의 지지는 각각 초기, 중기, 본기에 해당하는 세개의 지장간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초기, 중기, 본기가 각각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초기(初氣)

초기(初氣)는 다른 말로 여기(餘氣)라고도 합니다. 여기(餘氣)의 한자의 뜻을 그대로 풀이해 보면 "기운이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이 때 기운이란 어떤 기운을 말하는 것일까요? 바로 전월(前月)의 기운을 뜻합니다.

위 지장간 표 중에 겨울과 봄에 해당하는 부분만 잠깐 떼어 놓고 보겠습니다.

지장간 중 봄

위 그림에서 각 달의 초기는 전달의 본기와 같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빨간색 화살표 표시) 다만 축월(丑月)에서 인월(寅월)로 넘어 갈 때는 음토인 기토(己土)가 양토인 무토(戊土)로 바뀝니다. 이것은 음의 계절이면서 동시에 침잠의 고(庫)지인 축월(丑月)에서 양의 계절이면서 생(生)지인 인월(寅月)로 넘어가기 때문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인월(寅月)에서 묘월(卯月)로 달이 바뀐다고 해서 바로 묘월(卯月)의 본기인 을목(乙木)의 기운이 들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한동안은 인월(寅月) 본기의 기운이 묘월(卯月)의 초기(初氣)에 남아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묘월(卯月)에서 진월(辰月)로 바뀌어도 진월(辰月)의 초기에는 묘월(卯月)의 본기인 을목(乙木)의 기운이 남아 있습니다.

즉, 초기(初氣) 혹은 여기(餘氣)란 아직 남아있는 앞달 본기의 기운을 의미합니다.

# 중기(中氣)

중기(中氣)는 글자 뜻 그대로 초기를 지난 후의 그 달의 가운데 기간에 해당하는 기운을 의미합니다.

# 사생지(寅巳申亥)의 중기

인월(寅月)의 중기(中氣)는 병화(丙火)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다소 의아하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초기가 전달의 본기의 기운이 넘어온 것이라는 것은 자연스레 이해가 될 것인데, 봄의 시작에 해당하는 인월(寅月)의 중기(中氣)에 뜬금없이 여름을 의미하는 병화(丙火)가 온다니요? 그 이유는 봄 다음 계절인 여름의 기운이 이미 인월(寅月)에서 시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성과 탄생의 기운이기 때문에 음화(陰火)인 정화(丁火)가 아닌 양화(陽火)인 병화(丙火)가 쓰입니다.

마찬가지로 여름의 시작에 해당하는 사월(巳月)의 중기(中氣)인 경금(庚金)도 여름의 다음 계절인 가을의 기운이 이미 여름에서 부터 시작됨을 나타냅니다.

가을의 시작에 해당하는 신월(申月)의 중기(中氣)인 임수(壬水)는 다음 계절인 겨울의 기운이 이미 신월부터 태동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겨울의 시작에 해당하는 해월(亥月)의 중기(中氣)인 갑목(甲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이제 설명하지 않으셔도 아시겠지요?

# 사왕지(卯午酉子)의 중기

사왕지는 중기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왕지는 그 계절의 기운이 가장 왕성하게 들어나는 계절이기 때문에 다른 계절의 기운이 섞일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화(午火)만 중기에 기토(己土)가 쓰이는데 이는 뜨거운 불덩어리인 오화(午火)의 기운을 중화시키기 위함이라고 일단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설명이 마땅치 않으신 분도 계시겠지만 일단 이렇게만 이해하고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 사고지(辰未戌丑)의 중기

그렇다면 사고(庫)지에 해당하는 진술축미(辰戌丑未)의 중기는 각각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봄의 마지막 달에 해당하는 진월(辰月)의 중기는 계수(癸水)인데 이것은 이전 계절인 겨울의 기운이 마침내 진월(辰月)에서 끝나는 것을 나타냅니다. 소멸의 기운이기 때문에 양수(陽水)인 임수(壬水)가 아니라 음수(陰水)인 계수(癸水)가 쓰입니다. 미(未), 술(戌), 축(丑)월의 중기도 역시 이전 계절의 기운이 종식을 나타내는 천간에 해당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장간 중 중기

# 본기(本氣)

본기는 그 달의 기운 그대로가 나타나는 시기로서 다른 말로 정기(正氣)라고도 합니다. 예를 들어 지지의 인목(寅木)은 양목(陽木)인데, 천간에서의 양목(陽木)인 갑목(甲木)이 인월(寅月)의 본기(本氣)에 해당합니다.

다른 모든 지지도 인목(寅木)과 마찬가지로 자신과 음양이 같고 오행이 같은 천간이 본기(本氣)에 해당합니다.

# 월률분야(月律分野)

각각의 계절을 나타내는 지지는 초기(初氣), 중기(中氣), 본기(本氣)로 나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초기, 중기, 본기의 기간은 어떻게 될까요? 이것을 정해놓은 것이 바로 월률분야입니다. 월률분야는 다른 말로 월령용사(月令用事)라고도 합니다.

# 사생지(寅巳申亥)의 월률분야

사생지(寅巳申亥)의 월률분야는 초기 7일, 중기 7일, 본기 16일입니다.

# 사왕지(卯午酉子)의 월률분야

사왕지(卯午酉子)의 월률분야는 초기 10일, 본기 20일입니다. 다만, 오화(午火)는 중기가 있으므로 10일, 10일, 10일입니다.

# 사고지(辰未戌丑)의 월률분야

사고지(辰未戌丑)의 월률분야는 초기 9일, 중기 3일, 본기 16일 입니다.

# 월률분야 표

월률 분야 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초기
7

10

9

7

10

9

7

10

9

7

10

9
중기
7

3

7

10

3

7

3

7

3
본기
16

20

18

16

10

18

16

20

18

16

20

18

# 인원용사(人元用事)

앞서 설명한 지장간의 내용은 계절의 변화에 따른 지장간으로서 월지에만 적용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지, 일지, 시지의 지지는 계절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월령용사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월지 이외의 지지에도 천간의 기운이 깃들어 있다고 보고 이를 인원용사라 칭하였습니다. 인원용사의 관점에서 각각의 지지에 포함된 지장간들을 표시하면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 인원용사 표

지지
지장간















사왕지(卯午酉子)와 해수(亥水)를 제외하면 지장간을 구성하는 천간은 월령용사와 같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원용사는 계절의 흐름에 따른 지장간이 아니기 때문에 각 지장간의 초기, 중기, 본기와 같은 시기 개념은 없습니다.

월령용사(월률분야) VS 인원용사

월령용사와 인원용사는 다른 개념입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연지, 일지, 시지에서도 월령용사를 가져다 쓰는 것이 보통입니다.

# 정해 만세력에서의 지장간

정해 만세력에서 원국, 운세, 궁합 분석을 하면 아래와 같이 천간과 지지 이외에 지장간도 표시됩니다.

정해 만세력에서의 지장간 표시

# 요약

  • 지장간은 지지 속에 숨어있는 천간의 기운이라는 뜻이다.
  • 계절의 흐름을 이용하여 십이지지에 각각 초기, 중기, 본기의 천간의 기운을 부여하였다.
  • 월률분야는 각 달의 초기, 중기, 본기의 시기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월률분야는 원칙적으로는 월지에만 적용할 수 있다.
  • 인원용사는 계절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모든 지지에 천간의 기운이 들어 있다고 보고, 연지, 월지, 시지에 적용할 수 있다.
  • 우리나라에서는 연지, 월지, 일지, 시지 모두 월령용사 이용한 지장간을 쓰는 것이 보통이다.